메뉴 건너띄기
상단메뉴 바로가기 왼쪽메뉴 바로가기 메인 본문 바로가기

시흥상공회의소

회원사소식

공지사항 상세보기
제목 원폴리텍㈜(황재철 대표이사), 한양대 문학박사 학위취득
작성자 손대헌 작성일 2024.03.13

'윤동주 시'로 문학박사 딴 77세 中企 사장님

 

황재철 동원특수화학 대표(77)는 '업력 50년' 외길의 장인이다. 1977년 만 30세의 나이에 직원 3명으로 출발한 고무제품 회사는 곧 50주년을 맞는다.

곧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 그는 지난 2월 한양대 교정에서 박사 학위 졸업 가운을 입었다. 논문 제목은 '윤동주 시의 장소성에 관한 연구'다. 황 대표는 이로써 한양대 역사상 최고령 박사 학위 수여자가 됐다. 황 대표를 최근 한양대에서 만났다.

"일흔 넘은 나이에 책가방 메고 학교에 간 이유요? '삼불후(三不朽)'란 한마디 때문이었습니다."

황 대표와 윤동주 시인의 인연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직원 3명으로 시작한 작은 고무회사를 국제통화기금(IMF) 위기 때도 흔들리기는커녕 흑자를 낼 만큼 탄탄하게 키웠다. 한양대·고려대·서울대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줬다. 그러던 중 황 대표는 중국의 한 고전에서 '삼불후'란 단어를 접했다.

 

"'삼불후'란 '썩지 않는 세 가지'란 뜻이에요. 여기서 세 가지는 '공(功), 덕(德), 말(言)'인데, 해석하면 '업적을 남기고, 인격을 남기고, 글을 남기라'는 의미입니다. 제 삶을 돌아보니 후일에도 썩지 않을(不朽) 글을 아직 남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적게 잡아도 아들뻘, 옛날로 치면 손자뻘인 20대 대학원생들과 똑같은 강의를 들었다. 그의 사전에 '결강'은 없었다. 회사를 꾸리면서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수업에 참여했으며, 매주 숙제로 주어지는 발표 역시 아무리 회사 일이 바빠도 단 한 번도 빼먹지 않았다.

"윤동주의 시적 요람인 '북간도, 평양, 서울, 교토, 후쿠오카'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윤동주의 시는 사라질 뻔한 고비를 여러 차례 넘기며 자신만의 풍화작용을 견뎌낸 작품들입니다. 윤동주 시의 생명력이 아직도 견고한 건 그런 이유일 거예요."

"평생 공장을 운영하면서 깨달은 게 한 가지 있습니다. '몸뚱어리의 때는 묻어도 되고 낡은 옷도 상관없지만 정신의 때는 절대 남겨선 안 된다'는 겁니다. 살아보면 압니다. 정말로 소중히 가꿔야 할 건 몸이 아니라 정신의 때예요. 정신의 때는 자기 스스로 못 씻으니 스승을 만나야 하고요."

 

오늘날 한국인이 타는 자동차 중에 황 대표 회사 제품이 내장되지 않은 차는 없다. 자동차 실내에서 스위치를 누르면 전류와 연결이 되는데, 이 전류를 흐르게 할 때 누전이 되지 않는 터치 키패드가 사용된다.

황 대표의 회사는 바로 이 키패드의 제작사다. 현대차·기아 등에 납품되는 이 회사 제품의 국내 점유율은 80%에 육박한다. 한때는 경쟁사가 없어 완전 독점이었다.

특히 황 대표는 은행 대출을 1원도 받지 않는다는 '무차입 경영'을 정도(正道)로 믿으며 살아왔고, 그 때문에 IMF 위기도 무사히 지났으며 매출은 연 200억원 수준이다.

50년 가까운 업력을 이어오다 보유했던 회사 2개는 매각했다. "더 물욕을 부리지 말자"는 생각에서였다. 대신 큰 액수는 아니어도 학생들에게 장학금과 도서 구입비를 주면서 살아가 마음의 부자가 됐다. 그의 집무실 책상 뒤에는 A4 용지로 뽑은 고아원·어린이재단 후원 목록이 붙어 있다.

인터뷰 직후 '1947년생 백발의 학생'은 번쩍거리는 검은 세단은커녕 한껏 젊은 걸음으로 교정을 뚜벅뚜벅 가로질렀다. "학교에 올 땐 학생이니, 지하철과 버스를 타야죠."

 

출처 : 매일경제 ('윤동주 시'로 문학박사 딴 77세 中企 사장님 - 매일경제 (mk.co.kr)(클릭))

 

 

 

 

 

 

77세 ‘키다리 노신사’ 황재철 대표 ... 한양대 ‘최고령 박사’ 기록

 

2023학년도 한양대 전기 대학원 학위수여식이 열리던 21일 정오 쯤 서울캠퍼스 백남학술관 앞. 

박사 학위 수여식이 끝난 후 눈썹마저 하얀 노신사가 졸업 가운을 반납하기 위해 졸업식장 밖으로 나섰을 때였다. 진눈깨비 날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졸업식장 앞은 늘 그렇듯 잔칫집 같았다. 겨울 코트를 입은 젊은 여성이 그에게 다가와 인사를 했다. 진눈깨비에 젖을까 비닐 포장지를 몇 겹 두른 과자 박스를 품에 안은 채였다. 졸업선물이었다.

노신사는 77세에 ‘윤동주 시의 장소성에 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며 한양대 역사상 ‘최고령 박사’에 등극한 황재철 동원특수화학 대표였고, 젊은 여성은 대구에서 KTX를 타고 온 축하객 김영란 씨(39, 경북대 국문학 석사과정 수료)였다. 

김영란 씨와 황 대표의 만남은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8년에 나에게 굉장히 어려운 사정이 생겼고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둔 상태에서 등록금을 벌기 위해 경기도 안산에 소재한 한국디지털미디어고등학교에 생활관 생활지도교사로 취직했었다. 아침에 사감 근무를 마친 후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도서관에 와서 공부할 수 있었지만, 내가 발급받은 도서관 출입카드로는 몇 번만 이용할 수 있었다.”

아직 겨울 한기가 남아 있는 3월의 어느 날이었고, 아침 10시가 지났을 때였을 것이다. 대학 간 교류협정에 따라 발급받은 도서관 출입카드의 이용횟수가 제한되어 더 이상 도서관 안으로 들어갈 수 없었던 김영란 씨는 막막한 마음에 캠퍼스 벤치에 앉아서 공부하려고 가져간 자료를 읽기 시작했다. 그 앞을 지나던 황 대표가 ‘추운 날씨에 벤치에서 공부하는 여학생’의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말을 건넸다. 당시 황 대표는 한양대 융합산업대학원 경영학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었다.

“그 노신사가 물어보는 말씀에 대답하다보니 내가 처한 어려운 개인사까지 다 털어놓게 되었다. 내 이야기를 들은 노 신사가 도서관에 들어가게 해주겠다면서 휴대폰을 꺼내 어디론가 전화를 거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한양대 이영무 총장이셨다.”

‘황혼의 노신사’ 황 대표는 이영무 총장에게 전화로 “김영란 학생이 도서관을 출입할 수 있게 해주라”고 부탁했고, 이영무 총장은 “도서관 입구 수위실에 가서 그 학생의 얼굴을 보여주면 출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래서 김영란 씨는 도서관을 출입하며 자신의 관심 대상이었던 김시습 작품들을 섭렵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때 황 대표께서는 내가 처한 모든 복잡한 상황에 대해 ‘용서하라’고 조언해주셨는데 당시에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만 차차 마음이 정리되었다. 그리고 당시 도서관에 출입할 수 있게 조처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김밥도 사주셨고, 귀한 시간을 내주어 고맙다시며 10만 원을 주셨다.” 

“이건 아닌데요.” 

김영란 씨는 호의를 거절했다.

“지금 일할 시간인데, 내가 시간을 뺏았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잘못했든 잘못하지 않았든 다 용서해라.”

출처 : 최보식의언론(77세 ‘키다리 노신사’ 황재철 대표 ... 한양대 ‘최고령 박사’ 기록 < 문화·라이프 < 기사본문 - 최보식의언론 (bosik.kr)(클릭))

 

시흥상공회의소

(우)15073 경기도 시흥시 산기대학로 237 시흥비지니스센터 13층(정왕동)

Copyright (c) 2017 shiheungcci, All Right Reserved.